자, 한 달 남았습니다. 현대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b. 1955)’의 국내 최초 개인전. 8월 14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되는데요. 독일 태생의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여온 현대사진의 거장입니다. 담담한 시선으로 주변의 풍경을 포착했던 초기와는 달리 1990년대를 기점으로 원거리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한 인물이지요.

이번 전시에는 주변 풍경을 포착했던 1980년대 중반의 초기작부터 코로나 시대에 제작된 2021년 신작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요. 40여 점이 출품되어 거스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어요. <파리, 몽파르나스>, <99센트>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하여 신작 <스트레이프>, <얼음 위를 걷는 사람> 두 점이 최초로 공개되었다고 하니, 꼭 방문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진예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건축가의 탕비실’이 컨셉. ‘개인적으로 아는 건축가가 한 명 있었으면’ 싶을 때 갈만한 카페가 있습니다. 단독 주택, 주상복합, 리조트 설계 분야에서 일을 해왔던 세 건축가가 모였어요. 첫 공동 프로젝트가 된 공간, ‘2F LOBBY’.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로비이자, 그들의 탕비실입니다. 유리 파티션을 활용해 건축 사무실과 카페 공간을 분리했다고 해요.

“저희가 카페에 가서 일을 하는 느낌으로 갈지, 사무실에 오는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느낌으로 갈지. 그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호텔 로비를 떠올렸지요.”

업무공간이자 상업공간이 되었지만, 실제로 불편함 없이 즐겁게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드립커피 3종, 잎차 4종 그리고 밀크티의 음료 외에도 시그니처 디저트 티라미쑥과 코코넛 마카롱, 브라우니 그리고 쿠키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토크와 사담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건축가가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누려보시길!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난, 용산구의 평범한 주택가 골목. 여기에는 김동은 대표가 만든 식물 편집숍, 4T가 있습니다. ‘Work for tree’를 뜻하는 포티는 이름 그대로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나무와 착생란, 야생화 등 개성 가득한 식물을 한데 모아둔 공간이에요.

마치 의류 브랜드의 쇼룸처럼 감각적인 식물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이곳. 식물과 잘 어우러지는 깔끔한 선반, 기형 학적인 형태인 화병들,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기가 우리를 맞이하는데요. 여기서 우리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정신을 치유해 줄 애완식물 하나 모셔가 보는 건 어떤가요? 몸도 마음도 지친 현대인들에게 분명히 활기를 채워줄 겁니다.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 안토니우 까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 1927년 브라질 리우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작곡자이자 가수,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인물인데요. 브라질 출신이라서 그의 음악을 재즈와 삼바를 결합한 음악이라고들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조빙의 음악은 전통적인 재즈와는 다른 스타일을 들려주며, 삼바와 달리 조용하고 서정적이면서 쿨한 느낌이 특징이죠.

모든 재즈 앨범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앨범, Wave를 소개해 드립니다. 바이올린 연주에 버나드 아이헨이, 첼로에 하비 샤피로, 더블 베이스에 론카터가 참여하는 등 유명한 재즈 연주자가 함께한 음반이에요. 간결하고 세련된 멜로디와 도시적이지만 또 포근한 감성이 매력적입니다. 조빙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봤기에 이런 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감탄하게 되는데요. 남겨진 음악으로나마 그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기에 기쁠 따름입니다.

청량하고 잔잔한 열대 바다 위에 배를 띄워놓고 달콤한 칵테일을 한잔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Wave를 들어봅시다. 겪어보지 못했던 사랑, 쓸쓸함, 행복과 여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는 마법 같은 음악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