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보거나, 홀로 집을 꾸미거나, 집에서 요리도 해먹고,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선물을 전해줄 수도 있겠죠. 그런 작고 사소한 계획으로도 충분히 설레요. 단순하지만 모두 행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들이라.

오늘 EGOZINE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떠나기 좋은 영등포의 공간 세 곳을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이벤트 날이다 보니 웨이팅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참고서가 되길 바라요. 다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이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한 겨울날이네요. 늘 그렇듯 감사합니다 :). 

아늑한 겨울 산장 같은 이곳.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카페, ‘맨홀커피 웨스턴’입니다. 서부 개척시대 컨셉의 이 공간은 원래도 각종 앤티크하고 빈티지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꾸며서 설렘을 더욱 더했다고.

카우보이가 튀어나올 것 같은 한편의 영화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실현해 주는 이곳.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분위기에 귀가 얼어붙을 만큼 찬바람이 불어도 마음에는 몽글몽글한 따스함이 피어오릅니다. 여기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데요. 만약 낮에 방문한다면 부드럽고 달콤한 시그니처 커피, ‘맨홀크림 화이트’와 ‘애플파이’ 조합을 추천합니다.

새로 등장한 아기자기한 퓨전 레스토랑, ‘프로젝트 너굴상점’. 이름처럼 정말 사랑스러운 공간입니다.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에 나오는 ‘너굴상점’을 모티브로 탄생했지요. 흰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들, 각종 피규어들로 꾸며져 있는데,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1인좌석과 2인 4인 테이블이 적절하게 비치되어 있어 부담없이 아늑한 식사를 즐길 수 있지요.

역시나 믿고 먹는 시그니처 메뉴들입니다. 맛있다고 평이 자자한 ‘와사비새우크림파스타’와 ‘불고기가지덮밥’은 꼭 드셔보길 바라요.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생와사비가 어우러진 파스타,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씹는 식감이 좋은 가지를 특제 미소된장 소스로 볶아낸 덮밥이라고. 아, 요즘엔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들여놓았다고 하니,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사장님이 정성 들여 완성한 크리스마스 무드를 즐겨보는 것도 묘미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현재. 서울은 지금 홀리데이 분위기로 들떠있죠. 수많은 공간들이 저마다의 컨셉으로 단장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역시, 타임스퀘어는 올해도 특별합니다. 상당한 화려함으로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혹은 집순이마저 집 밖으로 꺼내게 만드는 연말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 모습.

크리스마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고르라면 저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를 꼽고 싶습니다. 맑고, 경쾌하고, 따뜻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약 10년 전 발매된, 아리아나 그란데의 커버곡 ‘last christmas’를 소개해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EP 앨범인 [Christmas Kisses]의 수록곡이에요.

워낙 유명한 곡이지만, 여러분은 이 노래의 가사가 이렇게 재미난지 아셨을까요. 마냥 경쾌하기만 해서 어느 캐롤처럼 크리스마스의 달콤함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작년 크리스마스엔 자신을 매몰차게 떠나간 사랑에 상처를 받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내용이에요. 다행히 사랑을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나 봅니다. ‘내 사랑을 더 특별한 사람에게 줄 거야(I’ll give it to someone special)’라고 마침표 찍는 가사. 그 예쁜 마음에 괜히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