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며칠 사이. 익숙한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요. 다른 날입니다. 2024년, 새해거든요. 앞으로 한 달간은 날짜를 쓸 때도 2024라는 숫자가 어색할 겁니다. 매번 뒷자리 3을 썼다가 허겁지겁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새해를 빌미로 선뜻 용기를 냅니다. 다시 다짐해 봅니다.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목표들, 하고 싶었던 꿈 무더기들을 슬며시 꺼내보지요.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1년이 365일이 아니라 무한이라면, 그러니까 우리 일생이 하나의 해로 길게 연장되어 있었다면 이루지 못한 것들로 평생을 자조하며 살았을지도 모르니까요. 매년 또 다른 해가 떠오르는 덕분에 시작은 늘 희망입니다. 도전이고, 소망이에요.

오늘 EGOZINE에서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좋은 선유도역의 공간 3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연초라는 단어와 유난히 어울리는 공간들. 모쪼록 이곳에서 스스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시작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도 저희 EGOZINE, 잘 부탁드려요. 노력할게요.

선유도역에 특별한 공간이 등장했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선 빌라들 사이에 나홀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곳은, 새로 생긴 카페 ‘오퍼시티’에요. 홈데코 브랜드 리이재의 쇼룸을 겸하고 있는 이곳은 다양한 건축 기법을 통해 ‘투명도’를 드려내고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공간의 4면 중 2면 반이 투명한 재료인 유리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선유도역과 당산역 사이에 위치한 작은 이자카야 ‘아타시’. 생긴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친절함을 잃지 않는 직원, 일본 분위기와 맛 덕분에 단골손님들로 점차 북적이고 있는 공간입니다. 나베, 난반, 사시미, 우동과 타다끼 등 다양한 음식과 일본 술을 판매하고 있어요.

내부는 협소하지만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커다란 바 테이블 덕분에 오히려 꽉찬 분위기를 연출시켜주는데요. 특히 벽에 잔뜩 붙어있는 포스터들과 주변의 각종 오브제들은 마치 일본의 선술집을 그대로 구현한듯합니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는 ‘게딱지 그라탕’! 게딱지 속에 갖가지 재료를 섞어 참크래커에 찍어 먹는 이 메뉴는 고소하고 진한 게딱지 덕에 단연 독특하고 맛있었네요.

다가오는 한 해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한강 남쪽에서 선유도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고 긴 다리, ‘선유교’를 건너보시는 건 어떤가요. 선유교는 서울 한강의 유일한 보행자 전용에, 직선과 타원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조형미가 빼어난 다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