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디자이너는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패션 학교를 다니다가, 상상과 달라 6개월만에 그만두고 베를린으로 향했어요. 여기보다 낫겠다, 그 생각 하나로 무작정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지냈어요.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철학적인 고민들과 함께요. 베를린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 박문수 디자이너. 그들과 같이 자유롭고, 뻔하지 않은 매일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베를린 이후 7개월 동안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을 하며 틈틈이 빈티지 옷 위에 그림을 그려 판매했다고 해요. 뉴욕이 마지막 정착지였죠. 당시에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박물관 방문객(THE MUSEUM VISITOR)’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외국에 가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이 박물관이었기 때문이죠.

잘 하고 말 거야, 처음부터 마음먹으면 오히려 첫 걸음을 떼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박문수 디자이너는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기보단 아무 고민 없이 패션 사업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그냥 해보는’ 방향을 택한 거죠.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일단 해보라고. 세상에 영원불멸의 공식이 없는 것처럼, 어차피 사람들의 사고와 패러다임은 항상 바뀔 터. 부딪혀 봐야 성공이든 실패든, 그 소중한 과정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해요.

추운 겨울, 나의 주위 사람들에게 온기를 선사하고 싶다면 따뜻한 색감의 옷으로 몸을 감싸보는 것도 추천.

일반적으로 니트에 데님은 무난한 매칭으로 손 꼽히죠. 그런데 스웻 팬츠 소재가 믹스되어 있는 데님으로 베리에이션을 주었습니다. 아우터 역시 오버사이즈 대디 핏 피코트로 위트 있어요! 상하의와 잘 어우러지면서 유니크하기까지. 링글 디테일이 들어간 세틴 크로스백으로 마지막 ‘스포티’ 한 스푼을 넣었습니다. 

예술적인 옷들이라도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잘 입고 다녀야 하죠. ‘캐주얼함’을 부여하기 위해 신발 컬러와 가방 컬러를 동일하게 가져간 것은 주목해야 할 포인트일 것.

전 국민이 하나 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블랙 후디 아이템은 흔하지만, 이 후디는 더뮤지엄비지터 특유의 아이덴티티도 잘 보일 뿐더러 전후면 다른 원단으로 유니크해요. 여러분의 일상적인 룩에도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