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입으면 어울리는’, 그런 대중적인 옷을 제작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요즘은 제 아이덴티티를 고수하며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몇 브랜드들의 행보가 확실히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쉬운 판매, 혹은 브랜드 존속을 위해 ‘대중적’인 가치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종종 생기죠.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수정하듯이, 브랜드도 시장의 반응에 따라 타협점을 찾거나 앞으로의 브랜드 전개 방향성을 바꾸기도 해요.

브랜드에겐 아무래도 깊은 고민의 시기가 됩니다. 어쩌면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절체절명의 순간과도 같죠. 그런 브랜드들에겐, 오늘 소개해드릴 브랜드 ‘s/e/o(에스이오)’의 전개 방식이 요긴할 것 같습니다. 에스이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거에요, ‘오히려 타협을 하지 않을수록, 우리만의 개성이 돈독해 진다.’

에스이오는 런칭 이후, 오직 그들의 가치관을 따라 일관성있는 무드로 옷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고집스러운 브랜드입니다. 각자의 옷 입는 방식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타일 변주가 가능한, 에스이오만의 색깔이 담긴 유니크한 옷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팬들은 에스이오가 매번 새롭게 보여주는 부분들을 이해하고, 또 더 나아가 창의적으로 해석하죠. 외부의 어떠한 자극에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올곧게 표현해 내고, 또 그런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하는 몇몇 팬들이 있는 한, 그런 브랜드의 미래는 정해진 거나 다름없을 겁니다. 현재의 에스이오처럼요.

겨울엔 역시 오버사이즈 아우터 하나면, 유니크한 멋스러움이 극대화됩니다. 특히나 이 에스이오의 맥시한 대디코트가 있으면 이번 겨울이 끝날 때까지 다른 아우터는 필요 없을 거에요.

에스이오 코트와 타이트하고 페미닌한 이너 탑의 조화. 서로 다른 매력이 가진 옷들이 주는 은근한 통일감. 여기다 조거 팬츠까지 더하니, 편안하지만 무게감 있는 룩이 완성됐네요.

져지 블라우스에 튜브탑을 레이어드한 재미, 팬츠와 슈즈의 서로 다른 텍스처를 눈여겨 보면 좋을 터. 유니크한 원통 복조리 백으로 센스 있는 마무리를 한 것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