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BRAND ARCHIVE vol.20 AFTER PRAY EDITOR'S LETTER 컬렉션을 선보일 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컨셉, 대중성, 독창성, 철학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은 이 모든 걸 망라하는 하나의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메시지는 이따금 디자이너의 철학, 의도, 그리고
브랜드 전개 방향까지 결정하기도 하는 도구. 그 사소한 기록은 팬들에게 영감을 주며, 브랜드로 하여금 지칠 때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하죠. ‘애프터 프레이(AFTER PRAY)’는 매 시즌 ‘VISION’이라는 이름으로, 현시점 세상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
컬렉션을 전개하는 매력적인 브랜드입니다. 그들의 컬렉션은 하나의 메시지로서 다시 피어나,
우리가 입는 옷 위에 풍성한 스토리를 더해주고 있어요. 어느새 비슷해지는 서울 패션의
한복판에서, 애프터 프레이는 비전을 담은 옷과 메시지, 그리고 '하이브리드 웨어'라는 디자인 컨셉으로 차별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옷이라는 매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그 속에 담긴
그윽한 바람을 여러분이 포착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애프터 프레이를 마주할 때의 반가움은 전과는 달라질 터. 브랜드의 색깔을 온전히 이해하는 법, 이번 호에
그 대답이 숨어 있어요. 함께 읽고 답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이
발마칸 코트, 옷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인스타그램을 훑으면서 꽤나 많이 보셨을 겁니다. 애프터 프레이는 이 옷으로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죠. 적당한
두께감, 은은한 광택, 고급 소재로 첫 시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지금까지 그 인기가 식지 않아 매 시즌 다른 버전의 디자인으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패션을
대하는 디자이너들의 진중한 태도를 담아 네이밍한 브랜드, ‘애프터 프레이(뜻; 기도 후에)’. 4년이라는
오랜 준비 시간 끝에, 2018년에 세상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어요. 기존에는
비공식적인 패션 프로젝트 작업으로만 활동하다가, 두 명의 디자이너가 각자의 공부를 마치고 2018년 3월에 공식 런칭했죠. 런칭
후 서바이벌 패션 K에서 우승하고 이듬 해에 신진 디자이너
부문 상에서 상을 받은, 등장부터 화려했던 브랜드예요. 섞어서 창조하다 애프터
프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웨어’를 지향한다는
점인데요. 4년간 고민 끝에, 현재 애프터 프레이의 근간이
되는 ‘하이브리드 웨어’라는 이념을 만들었다고 해요. 흔히 분류되는 장르인 ‘스트릿’,
‘미니멀’, ‘아메카지’ 등은 자주 들어 보셨겠지만, ‘하이브리드 웨어’는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하이브리드 웨어’란, 말
그대로 다양한 요소와 감성을 복합적으로 엮어 ‘옷’에 녹여낸
것을 말합니다. 애프터
프레이가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웨어’는 전략적 테일러링(tailoring)과 밀리터리(military)의 참조, 현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결합한 패션이에요. 스트리트 웨어 특유의 웨어러블 한 감성, 워크웨어의 실용성 등을
한데 모으는 거죠. 그렇게 기존 현대 남성복의 요소들을 조금씩, 섬세하게
변화시켜 ‘역동적인 미래 도시의 젊은이’가 입을 만한 옷들을
상상하며 제작합니다.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 견고한
디자인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중시해요. 애프터 프레이는 ‘하이브리드’라는 컨셉, 큰 줄기 아래 예술(art)과
문학(literature), 하위 문화(subculture)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추출한 요소들을 현대적이면서도, 그들만의 재치를 가미한 컬렉션으로 메시지와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삼박자를 갖춘 이유 스트리트
웨어의 웨어러블한 ‘무드와 그래픽’, 스포츠 웨어의 실용적인
‘소재와 패턴’, 그리고 고급스러운 기성복의 ‘감성’이라는 명확한 3박자는
언제 갑자기 갖춰진 건 아닙니다. 애프터프레이의 수장이자 디자이너인 박인준(Park In Jun), 조성빈 디자이너(Samyel Jo)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또 그것을 동시에 ‘옷’이라는 수단에 녹여낼 수 있는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된 둘. 당시 나이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패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의기투합한 둘은 패션 레이블 이름을 ‘애프터
프레이’라고 명명하고, 수년간 각자의 위치에서 다시 공부를
이어갑니다. 조성빈 디자이너는 파리에서, 박인준은 서울에서요. 남성복 제작과 패턴, 의류 제작 실무 등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한
지식을 익혔죠. 2014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즈니스를 시작, 브랜드를
견고히 다진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애프터
프레이’를 런칭했습니다. 패션에 대한 태도를 담은 브랜드
이름처럼, 앞으로 크리에이티브하면서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죠. 실용성, 창의성, 상업성 “UTILITY” 애프터 프레이는 ‘삶’에 대해 간결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브랜드예요. 아이템들을 보면 기능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배제한 베이직한 디자인 위에, 간결하게 절충한 디테일들이 참 매력적이죠. 모든 요소들이 여유롭게
어우러지도록, 장식적인 요소를 단순화하여 ‘실용성’, ‘편리성’에 집중하고 있어요. 웨어러블한
핏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남성복 브랜드이지만 여성 고객이 찾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입니다. “UNIQUE” 애프터 프레이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이브리드
웨어’를 지향합니다. 현대 패션(modern fashion)이라는 큰 범주 속의 ‘다양한 코드’로부터 출발해요. 그래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혹은 ‘테크 웨어 브랜드’ 등 하나로 규정짓지 않습니다. 대신 전하죠. 오직 ‘현대적인 패션’을
상상할 뿐이라고. 애프터 프레이는 ‘오늘날’의 흐름에 부합하는, 그런 세련된 옷을 고안하고 디자인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핏
감, 컬러, 혹은 소재로 그들만의 ‘창의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직접
개발한 오리지널리티 소재를 ‘안타르시아 편직 기법’을 통해
제작한 이 가디건에서 엿볼 수 있죠. ‘카라가 있는 가디건’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독특합니다. 하이넥 칼라로 터틀넥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그런데 원사가 섞여
있어 은은한 초록빛이 도는 신비로운 그레이 색감은 가히 독보적이게 느껴집니다. “COMMERCIAL” 조성빈, 박인준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철학을 전달한다는, ‘자기
표현(self-expressing of designers)’이 아닙니다. 그보단 사람들로 하여금 훨씬 멋스럽게 보이도록 해주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하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결국 ‘제품’이라는 그릇에 담아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박인준 디자이너는 종종 ‘대중과의 소통’ 지점을 고민하곤
해요. 과거의 그는 디자인하고, 패턴을 뜨고, 옷을 만드는 게 머릿속의 전부였다고 해요.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인스타그램 용으로 어떤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만들고 보여드릴지 등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애프터 프레이만의 비전을 상상케
하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전달하고자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애프터 프레이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측면에서는 누구보다 진중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즉흥적으로 팬들을
마주하고 장벽 없이 소통하는 트렌디한 매력까지 갖춘 듯합니다. mmrb과 함께 스니커즈&부츠 협업, Worthwhile Movement와
함께 가방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지요. 애프터 프레이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두면, 스토리에서는 팬들이 올린 여러 후기를, 더 나아가 게시물에서는 애프터
프레이 팀에게 영감을 주는 오브제나, 팬들에게 웃음을 주는 여럿 익살스러운 이미지들을 만나볼 수 있을
터. 21 WINTER COLLECTION 애프터
프레이는 매 시즌 컬렉션을 ‘비전(VISION)’이라고 명명합니다. 패션산업을 내다봄에 있어서 단순히 옷뿐만이 아닌, 현대 문화의 새
면모를 제시하고자 하기 때문. 또한 옷이 가진 세밀한 디테일과 캐릭터를 고객에게 더 꼼꼼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컬렉션 수가 적은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보시면 알겠지만, 피스가 보통 10개 내외 죠. 이번
21 winter 컬렉션, 즉 ‘VISION VIII’의 타이틀은 ‘Go where the love is(사랑이
있는 곳으로 가라)’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몇 가지
감정들이 있어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이 우리 사이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할 터. 끊임없이 감정적 교류를 하는 우리들, 그 사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애프터 프레이가 내린 해답은 ‘온화함’, ‘희망’,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인 듯합니다. 바로 사랑이죠! "위 순서에 따라 당신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 애프터 프레이 (AFTER PRAY)- 팬데믹이
만들어낸 감정적 교류의 단절.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가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기, 힘든 시간을 겪을 때조차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되죠.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 애프터 프레이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서로의
마음, 즉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해 줍니다. 엽서(택), 볼펜, 우표 모양의 스티커까지!
패키징에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섬세함이 돋보이네요. 포인트는 놓치지 말 것 ‘마무리’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12월. 여러 아이템을 레이어드하고, 심심하지 않게끔 포인트 컬러를 더해 끝을 맺어보는 건 어떨까요? 두
가지 아우터를 레이어드하고, 블랙 베이스에 브라운 옐로우 컬러를 더해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 키포인트. 바라만 봐도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따뜻한 색감의, 임팩트 있는 룩입니다. ‘울
코트’하면, 떠올려지는 심상은 보통 따뜻함, 포근함, 그리고 약간의 귀여움이죠.
색깔로 치면 역시 브라운이랄까요. 그런데 저는 울 코트가 가지는 이 한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보고 싶었어요. 이너로 블랙 블레이저와 하프 팬츠를 과감히 매치함으로써, 아방가르드하고 시크한, 조금은 차가운 무드를 추가했죠. 사실 롱 코트에 하프팬츠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니크합니다만, 롱삭스로
맨 다리를 가려주면서 특유의 시크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한 것은 또 다른 센스. 볼드하고 과장된 셰입의 워커 덕분에
약간의 펑크한 느낌까지 겸비했네요.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이 매력적인 스타일링, 마무리는 똑같은 텍스처의 팬츠와 토트백으로 밸런스를 잡아주면 끝입니다. CLICK!👇 요즘
피코트 정말 많이 보이죠. 이 애프터 프레이의 코트는 마냥 밀리터리 한 느낌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 들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피
코트의 장점이라고 하면, 롱 코트보다 짧은 기장으로 포인트 있는 하의의 매력을 더욱 잘 살려준다는 점입니다. 역시나 화려한 디테일의 데님과 슈즈까지. 전체적인 실루엣을 루즈하게
빼지만 포인트를 주는 부분은 확실하게 넣어주는 방향으로 스타일링 해봤어요. 커다란
라펠을 살리는 동시에 앞쪽에 긴 기장의 머플러를 매칭해줍니다. 그리고 소매 쪽에 깔끔하게 나오는 셔츠
커프스를 크링클 디테일로 보완해 주는 겁니다. 이 머플러를 목뿐만 아니라 길게 빼서 얼굴까지 덮어주는
것은 훗날 이고진 구독자 님만이 부릴 수 있는 멋부림일 것. CLICK!👇 독특한 그래픽이나 컬러 포인트가 매력적인 룩. 전반적으로 모노톤이지만, 신기하게도 마냥 심심해 보이지 않아요. 컬러감 있는 아이템 하나가 혼자 튀어 보이지 않고 주변과 조화롭게 녹아 드는 것이 핵심. 블루종 자켓에는 데님이나 미니멀한 팬츠, 혹은 스커트를 매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역시 뻔한 건 재미가 없습니다. 카고 디테일이 있는 나일론 소재의 스커트가 첫 번째 포인트, 다소
고스펑크한 느낌의 강렬한 탑에 패딩 탑까지 레이어드해서 은은한 느낌으로 연출한 것이 볼만한 두 번째 포인트. 녹색과 보라색이 믹스되어 있는 니트 삭스와 합이 잘 맞는 메리제인
클리퍼. 슈즈의 볼륨감은 살리는 동시에, 개성 있는 컬러에서
펑크함을 느끼셨을 테죠. 이어플랩 비니로 캐주얼한 무드 추가, 더불어
비니 오른쪽의 고딕 폰트의 레터링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강조해 주네요. CLICK!👇 STYLE EGO Artist's Pick! 두 가지 컬러의 원사 조합이 독특한 니트. 니트는 바라만 봐도 포근한 아이템이죠. 가끔은 조금 헤비한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이 애프터 프레이의 딥한 퍼플은 색깔 만으로도 산뜻하고 명쾌한 기분을 선사해서
신기해요. 제 색깔 하나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탓에, 겨울철
이 니트 하나만으로도 포인트가 될 것. 에코 레더 소재로 제작된 둥근 원통 쉐입의 실린더 백. 어떤 스타일이든 잘 녹아듭니다. 마치 카멜레온 같다고
할까요.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꿀템! 가령 미니멀한 룩에
매치하면 좀 더 유니크해지고, 펑크한 룩에는 찰떡같이 잘 어우러지며,
캐주얼한 룩에는 액티브한 느낌과 디테일을 더해줄 것! 패션을 즐길 줄 아는 당신이라면 💁애프터 프레이를 가장 EGO있게 입을 사람들 - 하이브리드 웨어가 주는 복합적인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EGO있는 분들 - 세심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고퀄리티의 옷을 입고 싶은 EGO를 가진 분들
- 추운 계절, 사랑하는 이에게 따스한 마음을 선물하고 싶은 EGO를 가진 분들 💁애프터 프레이와 함께할 당신이, 가장 EGO있게 담길 배경 출처: 페이퍼마쉐(paper_mache40) 서울 종로구 무교로 40 큰 길가에 서있는데도 외관부터 오롯한 존재감을 뽐낸다. 얼마간의 밀도와 각자의 이야기로 소란스럽더라도, 모두가 초대받은 사람들같다. STYLING: 스타일이고 아티스트 하한슬, 이로운, 김진환 EDITOR: 허아란 DESIGNER: 황예인, 유현상 패션, 향기, 음악, 그리고 몇몇 잊을 수 없는 공간들. 당신의 취향을 만들어줄 단 하나의 뉴스레터 EGOZINE. Find your style ego. 오늘 EGOZINE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주신 구독자 분들 중 매달 한 분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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