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열대야 속에 편히 잠들기가 어려웠는데요. 어느샌가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추석을 맞아 방문한 고향집에서 가을바람을 느꼈는데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함께 미소 짓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불어가는 바람에 사랑하는 가족들의 시름도 넘실넘실 실려가길 바라게 되더라고요.

요즘과 같이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부는 날, 집에만 있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바람 부는 선선한 날씨에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데이트하기 좋은 대학로 공간을 소개해 드립니다. 몽글몽글, 잊지 못할 날이 될 터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떠나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잘박하게 졸여진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조리되는 동안 절로 입에 침이 고일 터니. 둘이서 소갈비 2인분, 계란찜 하나를 시키면 딱 알맞은 양입니다. 매운돼지갈비, 매운소갈비 고기 취향에 따라 드시길.

수학공식처럼 복잡한 사랑에 대해,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90분의 시간. 연극 '라면'은 맛있는 라면을 먹기 위해 물의 양, 강한 화력, 자신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첨가하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사랑에 빗댄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의 학창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라면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기존 로맨틱코미디 연극과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고.

20대 중반의 젊은 연인부터 30대 후반 중년을 바라보는 부부까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거기다 연극배우들의  황홀한 연기와 재미와 감동까지 함께한다니. ‘아, 연극 본지 오래됐는데’ 생각하신 분이라면, 고민 말고 당차게 예약해 보시길 바라요. 부모님과, 친구와, 혹은 연인 그 누구와 함께 가도 즐거울 겁니다.

가을이 가까워지면 왜 어쿠스틱 음악을 찾게 될까요. 잔잔한 음성이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과 어울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세상의 고요와 고독을 부드러운 음률이 감싸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오늘은 시대 불문 미국에서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Jason Mraz(제이슨 므라즈)’의 ‘Lucky(럭키)’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이미 익숙한 노래일 텐데요. 가을을 닮은 풍요로운 음성, 담백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돋보이는 잔잔한 곡입니다. 간결한 멜로디에 그다지 템포가 빠르지 않아, 제가 고등학교 음악 수행평가에서 채택한 곡이기도 하지요. 

서로가 만나게 된 것 자체로 ‘행운(lucky)’라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가사. 몸이 멀어져 있더라도 항상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변함없는 가족들의 사랑과 닮아 있습니다. 언젠간 노래방에서 아버지와 듀엣으로 불러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