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태어나고 있다. 그리고 곧 사라질 것이다. 계절은 공평하게 살지 않는다. 봄으로 태어나 빠르게 늙은 뒤 봄으로 죽는다. 그 기간은 마치 하루살이의 그것과 같이 짧다. 봄은 태어나자마자 비스듬히 걸터앉은 채 자라난다. 언젠가는 곧 떠나갈 사람처럼, 찰나여서 찬란한 그 순간을 위해 오래 준비된 것처럼. 하루도 똑같은 조도와 풍향을 갖지 않고, 스스로 모양을 바꿔가는 구름, 갑자기 터져버린 꽃망울의 울음까지 모두 계획된 것이더라고. 느껴봐, 자라나고 늙어가는 봄은 매일매일 다르다. 그것이 본인의 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

화사한 플라워 패턴의 린넨 테이블보. 아이보리 바탕에 레트로한 플라워 프린트의 예쁜 린넨 원단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까슬한 촉감이 매력적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티 파티에 활용하면 제격이겠다.

바람처럼 분방하게, 구름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 뜬금없는 시도를 노리기도 하고. 시시각각 변덕 부리면서. 내 마음대로, 멋대로.

누구일까, 어디에 둘까.

여름을 떠올리게 되는 비치 타월이지만 식탁 위에 드리운다. 푸른색 수의가 입혀지면 그때부터는 비치도, 타월도 아니다. 그저 뽀송하여 엎드려 잠을 청하고 싶은 귀여운 식탁보. 이건 새로운 삶, 그 시원을 여는 광경이다. 이런 방식이 좋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도화지 낱장 같은 이들에게 이름과 쓰임을 건넬 뿐이다. 마음에 드는 다른 물건을 들고와도 마찬가지, 정해진 쓰임이 없다는 걸 믿는다.

비치 타월이지만, 테이블 위에 덮어두면 또 다른 재미다. 청량한 블루 색상의 코튼 혼방 테리클로스 소재가 포인트가 되어줄 것. 앞면에 멀티컬러 그래픽 프린트는 귀여우면서 세련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