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밤의 야경을 보기 위해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를 떠나고는 합니다. 항상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데, 이런 정착지를 없이 떠나는 짧은 여행이 주는 여운이 참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나 며칠 전, 드라이브 함께 가는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요즘 날도 좋은데, 바다나 보러 갈까? 이번 주에는 영종도 어때.

드높은 하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어느덧 초가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저는, 기쁘게 이 데이트를 승낙했답니다. 바다를 따라 영종도 드라이브를 갔다가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도 먹고, 가까운 둘레길에서 노을 보며 산책도 하고. 영종도에 처음 가보는 친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고 싶어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어요. 날 좋은 날, 이렇게 흘려보내기는 아쉽잖아요. 여러분도 여유가 된다면 영종도로 짧은 노을 여행 떠나보길 바라며.

인천공항 근처의 맛집으로 늘 손님으로 북적이는 곳이자, 홍장표 시인이 운영하는 막국수 전문점인 ‘동해 막국수’를 소개해 드려요. 막국수에 싸 먹는 부드러운 수육으로 이름을 알린 이곳은 넓은 정원이 있는 기와집 외경과 아름다운 조경이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여러 가지 다양한 조형물들과 함께 사랑, 이별, 외로움 등에 관한 문구들이 눈길을 끌거든요. 

원래는 선릉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맛집이었죠. 작년 말에 영종도로 이전에 새롭게 오픈하였답니다. 회색 벽돌 웅장한 외관과 자연적인 풍경으로, 마치 신전에 방문한 느낌을 준다는 이곳은 이름은 ‘빌리앤오티스’.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코 끝에 갓 구워진 고소한 빵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리고 이내 발견하게 되죠. 온전히 다른 형태의 갖가지 빵과 케이크를요.

총 길이 약 1km 가량의 걷기 좋은 둘레길. 영종도 주민들조차 아직 잘 모르는 이곳은, 안다는 사람만 안다는 노을 맛집입니다. 신도와 강화도의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꽃길과 산길 위로 걸을 수 있는 코스를 갖췄어요. ‘인천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이유죠.

둠칫둠칫. 음악에 따라 고개가 절로 움직여지는 노래가 드라이브 최적곡이죠. 사실 저는 새벽 드라이브할 땐 Richard Marx(리처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와 같이 아련한 올드팝송을 듣는 걸 좋아한다만, 적어도 차 안에서는 내적 댄스를 일으키는 비트 좋은 음악이 주는 흥겨움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소개해 드립니다. zach sorgen(자크소겐)의 home.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인디 팝 뮤지션, zach sorgen(자크 소겐). 귀에 계속해서 맴도는 중독적인 곡조와 감성적인 가사가 이 가수의 특징입니다. 특히 어쿠스틱한 요소와 일레트로닉한 리듬을 결합한, 신선한 사운드가 매력인데요. 여기에 노을을 닮은 따뜻한 보컬이 더해져 묘한 가을 감성을 자아낸답니다. 드라이브가 아니더라도, 어느 가을의 출근길에 들어보시길 바라요. 창밖 너머로 포근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게 느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