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진정한 뷰 맛집, 루프탑에서 즐기는 수제버거 집입니다. 오랜만의 반가운 날씨에 신난 분들은 지금쯤 바깥 데이트를 구상하고 계실 텐데요. 더백푸드트럭에 방문하시는 것만으로도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시원한 전망과 ‘촉촉한 육즙과 아삭한 채소’라는 맛까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 매일이 바쁜 우리들을 위해 만들어준 탈출구 같은 공간이죠.

후암동의 어느 작은 로터리, 양과자 제작소라 불리는 이곳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소월길 밀영’, 하늘색 문을 열고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지요. 새로운 손님이 많이 방문하는 가게보다 재방문하는 손님이 많은 가게가 되고 싶다고 해요. 맛 좋은 음료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손님과의 교감, 동네의 고즈넉한 분위기,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등 조화로운 요소가 모여 마치 개인 작업실 같은 아늑한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화학적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일절 들어가지 않은 디저트들. 소월길 밀영은 오직 정직한 레시피만으로 제작한다는 철학으로 건강한 케이크와 구움 과자류를 선보이고 있어요. 가령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카스테라도 일반 미리 아닌 토종 앉은뱅이 밀로 제작하죠. 글루텐이 적고 효소가 많아 소화가 잘 되는 것이 특징. 

왜 이름이 ‘후암 종점’인가했더니, 후암동 종점에 위치해서 그런가 봅니다. 외관부터 반짝반짝 빛나 마치 홍콩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바로 이자카야. 어둑한 저녁 낡은 건물에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후암종점은 외관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내부에 들어서면 현란한 싸이키 조명에 감미로운 7080 일본 시티팝 음악이 흘러나오고, 곳곳에 붙어 있는 일본 아이돌 포스터와 피규어들이 즐비한 매력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사장님이 손수 그린듯한, 엉성하지만 귀여운 메뉴판이 치트키.

수많은 메뉴 중에 사장님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야키토리 8종과 채소 버섯구이가 시그니처. 개인적으로는 텐동이 맛있었는데요! 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조리한다고 하시니 메뉴가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일본으로 떠나고 싶은 갈증이 가득한 분이시라면 방문해 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7080 일본 고도성장기 특유의 화려함과 여유로움이 내재된 시티팝(city pop). 타케우치 마리야는 일본 시티팝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가수예요. 오늘은 그녀의 대표곡, 이미 많이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1984년 발매 ‘plastic love’를 소개해 드립니다.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풍성한 사운드와 대비되는 담담한 보이스가 관건.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도쿄 거리,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여유로운 대화 속에 숨겨져 있는 고독하고 쓸쓸한 내면이 연상되는데요. 방황하는 젊음의 한 자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plastic love’가 마음에 드신다면 다른 시티팝을 즐길 준비가 되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 노래야말로 시티팝의 상징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후암동 ‘후암종점’에 방문해서 청음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