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고진: 안녕하세요, 김유진 대표님. 먼저 구독자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유진 대표(이하 김유진): 안녕하세요, 프리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유진입니다. 반갑습니다.

Q. 이고진: 대표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A. 김유진: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2월에 오랫동안 준비한 FUCK BOY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께서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 주셔서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가장 많이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일손이 부족하니 포장도 직접 하고… 브랜드 이외에는 EGOZINE 플랫폼 기획, 그리고 또 우리 회사의 스타일링 팀 SSAW에서 하는 스타일링 작업물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쉴 새 없이 바쁜 일상일 듯한데요. 따로 시간 내어 하시는 취미활동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사실 취미가 프리뷰 그 자체인 사람이에요. 일이 취미라고 하면 좀 이상하긴 한데…EGOZINE에서 다루는 모든 것들은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이거든요. 패션, 향수, 기억에 남을 만한 공간들, 음악까지. 그래서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이 취미고, 취미가 일인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워라밸이라는 말이 있죠. 일하는 나와 쉬는 나를 분리하여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저를 돌아보면, 일하는 김유진과 쉬는 김유진은 완벽히 똑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어서 가능한 거겠죠?

Q. 패션, 향, 음악, 그리고 공간까지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아요. 김유진 대표 님의 개인 취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패션 쪽은 확실히 90’s 보더 무드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일본 브랜드들의 무드를 믹스매치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공간은 아날로그한 무드의 공간을 가장 좋아하고, 음식은 스시! 커피는 산미가 없는 편을 선호하고, 음악은 잔잔한 인디밴드 음악을 제일 좋아해요. 향수는 너무 좋아하는 게 많긴 한데… 역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비누 향인 것 같네요.

Q. 스타일이고: EGOZINE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마음먹었던 대표님의 개인적인 생각들도 좋습니다.

A. 김유진: 사실 살면서 취향 존중이란 말을 되게 많이 써요. 서로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될 때 제일 자주 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말의 형태가 저에게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너와 나는 다른 것 같으니 관심을 끄겠다'는 것처럼 들렸어요. 왜 그게 좋아졌는지, 나도 그걸 해보면 어떨 것 같은지 묻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사실 취향이란 것은 다른 수많은 것들 중에 유독 그것이 좋아야 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하기엔 주어지는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친절한 설명이 있는 ‘취향 선택지’를 던지자. 그것들을 좋아할지 말지는 오로지 구독자분들의 생각이겠지만, 적어도 그 설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 그걸 좋아하는지 이해는 될 테니까. 그리고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도 분명 하나쯤은 있을 터이니.

Q. 스타일이고: 마케터로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과거의 커리어가 지금의 EGOZINE 서비스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줬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A. 김유진: 여러 상품을 다뤘어요. 어떤 것은 누가 봐도 잘 팔릴 상품들이고, 또 어떤 것들은 도무지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하지 싶은 것들이에요.

후자의 경우를 어떻게든 팔았어요. 사람에 대한 공부를 참 많이 했어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과연 누가 좋아할까? 그리고 왜 좋아할까? 다들 나름 이유가 있더라고요. 소비자들이 끌릴 만한 포인트를 기획하고 광고로 송출했죠.

팔렸어요. 거기서 깨달았어요.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겠구나 그리고 나름 이유가 있구나. 이 깨달음이 하나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룰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다루는 콘텐츠들 중에서 저희 취향인 것은 잘 없잖아요. (웃음)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것은 결국 소수니까.

Q. 스타일이고: ‘EGOZINE(이고진)’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단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면?

A. 김유진: 저희가 다루는 콘텐츠들이 취향에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다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내가 이런 것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를 알게 되는 것도 본인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나중에 피할 수 있으니까요.

실패 없는 선택지, 호불호 안 갈리는 선택지들 다 참 좋지만, 그런 선택지들 안에 내가 좋아 미칠 취향이 있을 확률은 적을 거예요. 저희가 던지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즐겨보고, 실패도 해보고 하는 경험에서 구독자님들의 인생에 풍미를 더해줄 취향을 발견하길 바라요.

Q. 이고진: 대표이자 서비스 제작자로서, ‘EGOZINE(이고진)’을 봐주시는 구독자분들이 어떤 변화를 겪었으면 좋겠나요?

A. 김유진: 좋아하는 것들을 잘 조합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령 저는 대부분 스트릿하게 옷을 입지만, 노래는 정 반대로 성시경씨 노래나 잔잔한 인디밴드 음악만 듣고, 축구에 미쳐 살거든요. 어느 정도는 저란 사람이 설명되지 않나요?

Q. 이고진: 자그마치 2022년이에요. 스타일이고 팀의 올해 방향성, 혹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김유진: 딱히 정해놓은 방향성은 없긴 해요. 그저 저희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경영자라면 마땅히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추구하고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사실 크게 관심이 없어요.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주 많지만! 기업 같은 기업보다는, 동아리 같은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분명 우리의 진심은 닿을 테니까요.

Q. 이고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김유진: 이고진 팬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저희 서비스 맘껏 누려주세요. 

끝으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어엿한 패션회사 대표로 만들어 준 공동대표 한슬이 형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형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어. 그리고 매일 생각이 바뀌는 이상한 대표 따라주는 팀원들한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대표 김유진.(@pappilon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