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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 느꼈던 감정은 성인이 되고도 희미해지기는 커녕 더욱더 진해지는 것 같아요. 연인과 간질거리는 시간을 보내든, 혼자 힐링하며 책이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든, 혹은 친한 친구와 숨넘어갈 정도로 자지러지게 웃든 마냥 행복한 기억으로 남죠.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마법. 아마도 거리를 수놓는 반짝반짝한 조명들, 화려한 트리,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캐럴, 그리고 어느 공간에 들어서든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줄 ‘향기’덕분일 것.

아무리 화려한 조명이라도 일렁이는 촛불이 가진 빛깔을 대체할 순 없죠. 코로나로 인한 자가 격리가 아닌, 선택에 의해 집에서 홈 파티를 즐길 EGOZINE 구독자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여러분들이 머물 공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고 싶다면 캔들과 인센스가 최적의 재료가 될 터. '크리스마스'라는 추억을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는 방증이 될 겁니다.

저는 원색을 좋아합니다. 빨강, 초록, 파랑, 노랑과 같은 기본적인 색. 때 묻지 않은 깔끔함 때문인지, 혼합하면 어떤 색이든 만들 수 있다는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매트한 질감의 이 알록달록한 와인잔을 마주한 순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제 잔을 기울이는 장면을 상상했지요. 특별한 날이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수 있을 것. 또한 선반에 올려 둔다면 그 자체로 매력적인 오브제가 되죠. 느긋하게 준비된 음식과 함께 누리는 여유로운 시간, 포인트는 이 와인 잔으로 충분합니다.

EDITOR: 허아란

DESIGNER: 황예인, 유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