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제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일간의 화제가 됐었죠. 화려한 자수 디테일이 있는 벨벳 트레이닝 수트를 입은 제니의 셀피를 보고 한물갔던 트레이닝 패션이 다시 돌아왔음을 직감했습니다. 셋업인 경우는 상하의 색상을 맞춰야 그 시절 무드를 온전히 담을 수 있죠. 벨벳 이외에도 광택이 도는 실키 소재가 트렌드의 반열에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동시에, 플레어 부츠컷이나 오버사이즈 배기진, 넉넉한 핏의 복고 데님도 패션 씬에 주요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데님브랜드 ‘리’가 올해 재론칭 직후부터 무신사 판매 랭킹 10위권에 진입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죠.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에 나올 만한 화려하고 귀여운 액세서리. 그리고 채도 높은 파스텔 컬러의 아이템, 유치하면서 키치한 프린트의 향연도 즐겨보면 좋을 겁니다.

대담하고 제멋대로인 세기말 패션인 Y2K가 부활했다곤 하지만, 어쩐지 조금은 더 트렌디하게 느껴지는 이유! 당시 패션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나름의 현대적인 무드를 베이스로 리메이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리얼 빈티지 가구’와 ‘빈티지 스타일의 현대판 가구’가 완전히 똑같지 않은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