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이불을 꽉 쥔다. 이불이 땀에 젖으며 움푹 솟아 산이 생긴다. 산속에는 내가 새벽에 느끼는 어지러운 고민들이 자라난다. 침대 옆에는 그 드높은 삼림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큰 거울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그 거울이 어떤 미지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어디로든 문’처럼 느껴진다. 나의 현재와 과거를, 시공간을 뒤틀리게 해줄 마법의 문. 문지방을 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가다 보면 어쩌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풍경과 만나게 될까? 한번 떠나면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거대 선인장과의 친목,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밤하늘의 별을 세는 이야기가 존재하길 빈다. 허리춤에 찬 물통의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사막을 유예하는, 행복한 방랑자의 이야기 말이다. 이불 속에서 선우정아의 '터뜨려'를 들으며 거울을 가만히 응시한다. 우리집 고양이 모래가 거울을 자주 내다보는 이유가 실은 이 때문이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내구성 강한 원목 소재인 ‘멀바우’와 ‘티크’로 제작됐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좁은 곳에서 활용하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줄 터. 심플하고 안정감 있는 사선형 프레임으로, 마치 다른 방으로 넘어가는 문과 닮았다.

책상 한 켠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모스 볼 미러. 여행을 나서면서 느끼는 설레고 벅찬 순간을 담았다. 거울의 왜곡이 적고 유리 볼 안에 이끼 생화가 들어있는 러스틱한 분위기가 특징. 탈부착 방식으로, 편리함까지 갖춰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현대인의 초상을 비추는 기념비를 제작한다는 브랜드, ‘DE LA TERRE’. 스톤, 유리, 금속, 도자기, 조개껍질 등의 다채로운 소재를 이용하는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한다. 유기적인 형태와 소재의 자유로운 배치는 무수히 다양한 현대적 삶의 단면들을 반영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