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홀로 젠더리스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어요. 성별과 스타일의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특징. 아이템 믹스매치와 컬러를 조합하는 스킬 또한 아주 탁월해요. 터프한 무드부터 페미닌한 무드까지, 소화하는 스타일이 스펙트럼이 아주 넓습니다. 닥터마틴과 컨버스를 유행시킨 장본인, 아기네스 딘의 시그니처 룩을 몇가지 함께 보실게요!

더플 케이프 코트와 헤비한 루즈핏 니트가디건, 비니의 조합이 매력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느낌!

깔끔한 블랙 컬러의 스키니진에 레이스업 부츠가 쿨한데요. 런던 스트릿답게 조금은 빈티지한 매력도 챙겼네요.

페미닌한 드레스에 펑크한 아이템들을 믹스매치했습니다.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 워커, 아일렛 벨트 스타일의 숄더백들 말이죠. 드레스를 그저 러블리한 이미지로 고집하지 않고 펑크하고 시크하게 표현한 테크닉이 예술입니다.

짧은 머리에 드레스, 어색해 보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유니크한데요. 아기네스딘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합니다. 런던 펑크 스트릿을 섹시한 느낌으로 풀어냈어요.

탱크와 스커트, 클러치 등 펑크 무드의 아이템을 조화롭게 매치하고 주얼리 악세사리들을 과감히 생략했어요. 절제했지만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풍성합니다. 옷에 시선이 가서 유니크한 룩이 포인트로 잘 보이네요.

케이트 모스는 본인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로 티셔츠에 스트레이트 진 하나만으로도 ‘멋’을 뽐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멋스러운 스타일링에 감탄을 하고 재해석하는 건 스타일리스트인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케이트 모스의 자랑거리인 깔끔한 핏, 90년대 미니멀 스타일을 곧 현대적으로 바꿔 입기 시작했지요.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제가 패션 스타일 변화를 주고자 노력할 때 큰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처음에는 노래로 알았어요. 여러분도 아실 테죠, ‘sign of the time’.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따로 찾아봤고,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강렬한 두근거림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문 패션모델이 아닌 노래하는 사람을 보고도 이렇게 영감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BBC 라이브, 꼭 찾아보세요. 그곳에서 여러분에게 짜릿한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날지도.

제가 추구하는 무드를 키워드로 하면, ‘사포로 밀어낸 듯한 섹시함’. 깔끔한 섹시함에서 거친 사포로 한번 밀어내서 표면이 일어나는 그런 재미있는 느낌말이죠. 해리 스타일스가 딱 그런 무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무드를 포용하는 걸 넘어서, 자신만의 색깔로 매력적이게 풀어내는 고난도의 스킬.

시대를 넘나들며 반짝이는 패션 아이콘들이 있지요. 알렉사 청, 제인 버킨, 다이애나비,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 모스, 린드라 메딘 등!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EGOZINE 아티스트들이 그들로부터 어떤 반짝임을 느꼈을 때, 그 영감의 이미지들을 간직했다가 EGOZINE을 읽어주시는 구독자 분들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여러분의 패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점차 취향으로, 취미로 발전시켜 나갔는지 궁금해요. EGOZINE 첫 콘텐츠부터 꾸준히 봐주셨던 소중한 구독자분부터, 근래 찾아주신 감사한 구독자분들까지! 혹시 모르지만, 기대 중입니다. 어쩌면 EGOZINE으로 인해서 패션을 사랑하게 되고, 패션을 넘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꾸려나가는 분들이 계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