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한 친구의 푸념으로부터였습니다. 최근 들어 패션에 관심을 가진 그의 고민은 꽤나 재밌었어요. “무난무난한 겨울옷에는 포인트를 어떻게 주면 될까.”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비니, 백, 레그워머 등의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액세서리는 있으나. 그 외에도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겨울 주얼리가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찾아보기로 결심합니다. 가무스름한 겨울옷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별이 되어줄 겨울 주얼리 아이템.

반복되는 하루, 무엇으로 지루한 패션을 달랠 수 있을까 고민했던 분들에겐 해답을 주며, 옷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에겐 가벼운 읽을거리가 되길. 스타일 다채로운 겨울 주얼리 아이템을 꾸려봤으니 아래에서 확인해 봐주세요. 취향이 아니더라도 구경하기 좋고, 취향이라면 계속 생각나는 매력이 있을 것입니다.

스쿨룩을 선보이는 태도, 가히 인상적입니다. 깔끔한 교복에 백팩을 걸치는 고리타분한 방식이 아니에요. 아이템의 소재와 컬러를 달리 다채롭게 하되, 영하고 귀여운 무드를 유지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렌지 넥 스웨터에 데님 팬츠, 거기에 잔스포츠 백팩과 체커보드 패턴의 반스. 여기에 키치한 곰돌이 키링을 가방에 매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시크한 선글라스를 더해서 마무리하는 것. 어떤가요. 보통 스쿨룩이라 하면 흔한 스타일링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믹스매치 하기 나름이죠.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정장에 입어도 괜찮을까, 저번달에 산 스커트와 잘 어울릴까. 모락모락 상상하다 보면 와, 예쁘겠는데? 하는 확신이 설 때가 있지요. 물론 상상조차 버거울 정도로 난이도 높은 아이템도 있습니다. 대개는 유니크한 디자인. 이 딸기빛 귀걸이 만큼이나요.

은은한 존재감을 뽐내는 기존 주얼리들과는 약간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핸드메이드로 짜인 커다란 니트 소재의 하트. 테두리에 새하얀 레이스가 더해져 더욱 고급 진 느낌인데요. 형태와 질감이 기계처럼 동일하지 않은 것이 포인트입니다. 캐주얼한 패션에도 러블리하게 꾸민 패션에도 다재다능하게 어울릴 거예요. 외출하기 전에 귀에 톡 더한다면, 키치한 페미닌이 과연 어떤 건지 감을 잡게 됩니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든 없든 러블리한 스타일을 좋아하면 도전해 보고 싶은 룩. 폴라티에 부클 원피스를 레이어드하고, 산뜻한 롱스커트를 입어보는 겁니다. 여기에 투박한 무스탕과 편안한 아디다스 운동화를 무심하게 툭 더해주면, 묘하게 예쁜 러블리 룩이 완성되지요. 이렇게 은은하게 유니크한 스타일링에는 진한 빨간색의 하트 이어링을 껴도 전혀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기만 할 테니. 사랑스럽게 입고 싶되, 조금 더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뽐내고 싶은 이들이라면 참고할 것.

어떤 주얼리로 마무리 지어야 할지 애매할 땐 넥크리스를 걸치세요. 특히 차가운 소재의 실버 액세서리는 어떤 계절과 만나도 무드와 밸런스를 확고하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이지한 후드 위에서도, 포멀한 셔츠 위에서도 포인트가 되어줄 펜던트. 이 동그란 펜던트는 25￠ 주화를 가공하여 제작되어 신선한데요. 주화 윗부분에 스마일 모양 디테일을 각인하여 심플하면서도 위트있는 디자인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이 넥크리스는 ‘노스웍스(north works)’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어졌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에요. 노스웍스는 동전(주화)을 자주 활용하는데, 실제 사용하는 동전들은 1800년대 중반부터 1964년까지의 미국 빈티지 동전들로써,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 희소성을 갖추고 있어요.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수작업 생산을 할 뿐더러, 수백가지의 공정을 거쳐 한낱 빈티지 동전을 한 사람의 보물 같은 액세서리로 탈바꿈 시키는 마법. 장인의 경지를 넘어 예술적인 미를 느낄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여름에는 자잘하게 덧대는 액세서리 레이어드가 필수라 하면, 겨울에는 진한 한방이 있는 액세서리 하나가 중요합니다. 디테일이 있고 헤비한 무드의 주얼리로 강한 충격을 줘보는 거죠.

카고 팬츠에 티셔츠라는 다소 진부한 조합에, 스트릿한 무드를 가미하기 위해 더한 비니와 트러커, 그리고 포인트 스마일 넥크리스. 그러나 사실 여기서 중요한 건 넥크리스가 아닙니다. 마무리로 조던을 신는 것이 아니라, 팀버랜드 부츠를 더한 것이 반전. 눈여겨보시길 바라요. 믹스매치가 풍기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