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5분조차 안되는 짧은 길이었지만 정말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날카롭게 내리쬐는 햇볕 탓이었습니다. 무더운 더위에 제대로 호흡하기도 힘들었던 터라, 요즘 내리는 촉촉한 비가 저는 유난히 반갑게 느껴지네요.

서촌의 여름은 좀 다른가 봅니다. 골목골목 그늘이 내린 덕에 한여름에도 걷기에 괜찮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여름날에 맞이하기 좋은 서촌 공간 세 곳을 추천합니다. 다종다양한 컨셉과 볼 거리로 넘쳐나는 서촌의 공간들 중에서도, 마니아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 소품샵, 카페, 음식점을 소개해 드려요. 아, 지난 서촌 EGOT 콘텐츠에서 추천한 서촌 공간들보단 동네 깊숙이 들어가야 할겁니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하나 손에 들고 느긋하게 걸어봐도 좋겠네요. 

피서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러 서촌 카페로 여행을 떠나는 분도 있겠지만, 무려 큰마음 먹고 한국을 벗어나는 분도 계실 거예요. 오늘은 그 모든 형태의 여행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줄 노래 하나를 선물해 드립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조지 에즈라(George Ezra)의 ‘샷건(Shotgun)’이에요. 샷건은 비행기 조수석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일상생활에서 탈출한 우리가 비행기 조수석에 타 자유롭게 떠나는 그림을 형상화했어요. 여름휴가 시즌의 시작에 맞물려 인기몰이를 하다 2018년 7월에는 영국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요. 

듣기 편안한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포크와 블루스, 록을 뒤섞은 독특한 장르가 특징. 조지 에즈라의 대표곡들은 주로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니, ‘샷건(Shotgun)’이 마음에 드신다면 ‘Green Green Grass’, ‘Budapest’, ‘Barcelona’ 등 다른 노래도 들어 보시길 바라요!